작년(2022년) 10월에 딸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이것저것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기적의 100일이 지났다.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출산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시기에 조산 가능성이 보여서 병원안가도 된다는 아내를 억지로 꺼내서 병원에 갔더니,

그날부터 2주간 입원했고....

출산 직전에는 아침부터 진통 비스무리한걸 느끼더니 아침부터 긴장하면서 아침밥 꾸역꾸역 먹었던 기억도....

 

출산때는 나는 진통실까지만 들어갔고, 아내가 분만실 들어갈때는 난 못들어가고 아내 혼자 들어갔다.

다른나라는 모르겠지만, 일본은 아직도 몇몇 병원에서는 코로나때문에 분만실에 남편을 못들인다. 

(몇몇 지인들은 다른 병원에서는 분만때도 같이 있었다고 한다)

 

아무튼, 

"무엇보다"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난게 무엇보다 무엇보다 무엇보다 기쁘다.

 

물론 앞으로도 건강하게 키워야 하는게 아빠가 된 입장으로서의 책임일것이다.


부모가 되고나서 느낀점....

1. 실감이 안난다.

사실 태어날때도, 태어나고 나서도, 때때로는 지금도, 실감이 안난다. 

뭔가 당연히 내 아이 잘 챙기고 기쁘고 하지만, 뭔가 때로는 "현실인가?" "와! 나 진짜 아빠가 된거구나!" 하고 생각한다.

침착맨 유튜브에서 침착맨이 이런 실감이 안난다는 이야기 했었는데, 난 공감한다.

 

2. 책임감

내가 부양해야하는 내가 책임져야하는 존재가 생긴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임신을 했을때부터 조금 생기지만, 출산을 하고 정말 아기가 내 눈앞에 보이고, 육아를 시작하면서,

사실, "미래"에 대한 불안, 책임감, 걱정, 기대 등등 굉장히 복잡한 감정이 든다.

>예를들어

내 아기에게는 나보다 더 좋은 교육, 환경,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 

-> 돈 많이 들겠지? 내가 가진 돈, 내가 벌 돈으로 얼마나 해줄 수 있을까?

-> 엄두도 안나면서 계산조차 안되고 앞이 깜깜해진다

-> 와.. 전직하던지 더 많이 벌어야겠는데 전직해야하나?

-> 내 커리어 괜찮은가? 내 커리어의 미래에 대한 생각 등등등...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이.....

 

3. 아기의 건강에 대한 감사함

자주 영화나 드라마보면 갓 태어난 아기를 보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라고 대사를 한다. 솔직히 전혀 이해 안됐다.

근데, 내가 당사자가 되니, 태어날 때, 지금도 크고 있을때, 정말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는거에 너무 기특하고 감사하고 대견하다.

지금 잘 먹고 있는건지, 충분히 잠을 자고 있는건지, 키랑 몸무게는 알맞게 늘어나고 있는건지, 머리 둘레, 피부, 변 색깔 까지....

하나하나 신경이 곤두서고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4. 마지막, 엄마들에대한 리스펙

아내를 비롯한 엄마들은 정말 대단하고 수고하고 리스펙이다.

아내도 출산 후 조금은 힘든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출산 후에는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멘탈적으로도 많이 우울해지기도 한다고 한다.

그 때 블로그에서 우연히 본 글이 정말 뭉클해서, 

아내에게도 일본어로 번역해서 보내준 글이 있다.

 

"백일의 기적" 중의 글이라고 한다.

https://m.blog.naver.com/ivymint/221491630134
 

[성장발달] 신생아의 속사정

엄마! 난 3주, 6주, 3개월, 6개월 때 급성장을 해요. 전 앞으로 태어날 때보다 100일까지 키가 10~15cm는 ...

blog.naver.com

아내는 일본인이라 내가 일본어로 번역해서 아래와 같이 보냈다.

これは韓国のブログで書いてた「新生児の心の声」という文らしい!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お母さん
私は生まれて3、6、9周目、3、6、9ヶ月目に急成長します。
私はこれから生まれた時より100日まで、身長は10〜15センチ大きくならないといけないし、体重は2倍以上増えないと生きていけられません。
それで、めちゃくちゃな量を食べて寝ますよ。1日中横になっているから、成長痛がきたら、イカのように体をひねたりするとまだマシです。

お母さん!私に「なんで夜こんなに寝ないの?」って言わないでください。
夜には成長ホルモンが出て、私の骨が伸びてとても痛くて神経質になります。それで、大変だからわかってくれよって言ったいるのに、お母さんは私に寝ないってイライラして、寝てってばかりです。

眠らせるとしたら、私を寝かせるだけではなく、抱いたりしてください。ずっと同じ姿勢で横になっているから大変です。体を優しく触ってください。そうしたらマシになります。

お母さん!私に、なんで置いたら起きるのって言わないでください。
お母さんの匂いはこの世に生まれて一番親しみのある匂いです。
お母さんの匂いですぐ眠くなります。
そしてどんな布団より一番柔らかく寝やすいところです。
固い床やベットだけで横になっていたら体が痛いです。

お母さん!
私はお母さんだけを信じてこの世に出ました。
私がうずうずしたりするのは何らかの理由があるからです。
私をあまり攻めないでください。
お母さんのお腹の中のように、楽にいたいです。
それで、100日の奇跡をお母さんにプレゼントするから、もう少し待ってください。
100日の奇跡を!
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ー
私も読みながら何回も涙出そうだった!いつもありがとう!

 

글이 길어졌지만,

여기에 다 적지 못할만큼, 많은 변화와 생각이 많아졌던 100일 이었던것 같다.

 

육아를 하면서,

한국, 일본, 혹은 그 외의 나라의 육아 지식, 육아법이 굉장히 다르다는걸 알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 느낀점과 알게된 점을 적어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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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자와 일본인 여자  (0) 2022.03.15

일본에서 생활한 지 거의 11년인가?

일본에서 이렇게 오래 살게 될지 몰랐지만,

일본 여자와 결혼해서 살게 될지는 정말 몰랐다.

(사실 결혼이 가능했다는게 기적인가?)

 

같은 아시아인, 게다가 가까운 나라의 두 사람이라 외모적으로는 크게 모르지만, 

그래도 일단 우리 국제결혼 커플이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도 있을 정도로 다른 남자와 여자이지만,

국적과 성장배경도 다르니..... 

 

그래도 결혼이라는걸 하면서, 게다가 국제결혼을 하면서, 

내가 나름대로 노력하는 부분이 몇 가지 있다. 


첫째, 커뮤니케이션

꼭 부부생활뿐만 아니라 일할때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서로를 모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는 서로 잘 '말하고', 서로 잘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둘째, 이해하기

이야기하다보면 '아 이렇게 생각해서 이렇게 행동하는구나'하는 부분이 있다. 

그럼 그렇게 이해하고 공감하려고 노력한다. 

다르다는 걸 이해하고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깨닫게 된다.

그럼 동시에 다른 부분도 같이 깨닫고 이해하게 되는 부분도 생기는 것 같다.

 

셋째, 받아들이고 인정하기

나라가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이야기해도 솔직히 이해 안 가는 부분도 많다. 엄청

어쩔 수 없다.

받아들여야 한다.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그게 이 사람의 사고방식이고, 살아온 과정이고, 나라의 문화이기도 하다.

"왜 우리는 이런데 너네는 이러냐?"라고 비교하고 배척하는 순간,

타협점은 없어지는 것 같다.


결혼 1년 차

아직 신혼이니 싸울 일도 그렇게 많지가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이제 시작이고,

애기 생기고 하면 더 싸운다고 들었다.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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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출생 후 100일까지...  (0) 2023.02.01

임신 9주 차, (출산 예정인) 현립 병원에 가서 태아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나짱이 "공식적으로" 임산부로서 여러 혜택 및 서류 신청등을 하는 날.

 

오늘 방문한 곳은 병원이랑 시청(市役所) 딱 2곳뿐인데, 

받은 종이 쪼가리만 10장이 넘고(역시 hard copy를 좋아하는 일본),

그만큼 이것저것 혜택도 알아야할 정보도 많아서 정리를 해보려 한다.

※현/시마다 서류, 혜택 등이 조금씩 다를 수 있다.

[병원에서 받은 안내]

1. 출산 육아 일시금 (出産育児一時金)

출산을 하면 42만 엔이 지급된다.

건강보험에 가입한사람이 대상이다.

참 좋은 제도이다 ㅎㅎㅎㅎ

이름에 "일시"라는 단어가 있어서 뭔가 빌려주는 건가라고 생각했는데, 갚는 건 아니란다.

찾아보니 대략 출산에 드는 병원비가 약 50만엔 이라던데, (물론 지역, 병원마다 다름)

나중에 설명할 "검사비 지원"의 티켓을 합하면 대략 50만 엔이 되는 듯.....

자세한 사항은 여기서(전국건강보험협회)

2. 산과 의료 보상 제도(産科医療補償制度)

요건 보험이고,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건 아닌데, 

병원 측에서 가입하는 걸 장려해서 여기다 적음. (찾아보니 의료기관이 이 제도에 가입해 있어야 적용이 되는 거인 듯...)

태어나는 아기에게 중증 뇌성마비가 진단될 경우, 치료비 등을 지원해주는 제도라고 한다. 

지원금액은 총 3000만 엔,

가입비는 1만 2천 엔인데, 위의 1번(육아 일시금)의 42만 엔으로 자동으로 충당된다고 한다.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태어나서,

가입은 하되 쓰일 일이 없었으면......

자세한 내용은 여기

[시청에서 받은 안내]

1. 모자 건강 수첩(母子健康手帳)

일본에서 임산부라고 하면 상징적인 것 중 하나가 이 "모자 건강수첩" 인 것 같다.

임신 9주 차 즈음에 병원에서 妊娠届出書(임신증명서?)를 발급받으면,  시청에 가서 발급받을 수 있다.

말 그래도 엄마와 아이의 건강을 기록하는 다이어리로,

임신 초기부터 출산 후까지 (아이 만 6세까지) 엄마가 항상 들고 다니며,

각종 검사, 예방접종 등을 기입하거나 진찰 후 의사 선생님이 기입해주기도 한다고 한다.

코베시 모자건강수첩

2. 임산부 건강 검사비 지원(妊婦健康診査費助成)

임신 중, 정기적으로 여러 건강검사를 하는데, 그 검사에 드는 비용의 일부를 부담해준다.

그 지역 내의 정해진 협력 의료기관에서 사용 가능한데,

현금으로 주는 게 아니라 티켓(🎟助成券)을 발급해준다.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약 10만 엔 상당의 티켓을 발급받았는데, 금액은 지역마다 다르다.

동경 네리마 쿠 / 고베시 / 후쿠오카

↓이건 사이타마시 티켓이라는데, 우리 것도 이렇게 새겼음

出所:https://ohajime.hatenablog.com/entry/2017/02/05/100000

3. 건강진단 등의 교통비 지원금

요건 왠지 교통 편이 불편한 지방에만 있을듯한 지원인듯한데....

지역 내에 있는 병원 이외에 조금 떨어진 병원에서의 검사나 출산을 해야 할 경우,

그 교통비의 일부를 지원해준다.

병원에서 조기 출산 같은 거는 다른 더 큰 병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별로 쓰일 일이 없었으면 하는 지원금.....

4. 치과 검사 

아! 이거는 "오~ 이런 것도 필요하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임산부가 치주병(풍치)이란 게 걸리면, 조산이나 아기가 저체중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한다. 

그래서 2회, 임신 중 한번, 출산 전후 한번, 치아 검사를 무료로 받게 해 준다.

치주병이란 게 검색해보니까 잇몸이 세균에 감염돼서 약해지는 거라는데,

이런 것도 태아에 영향을 주는구나 생각하면서, 

나짱도 참 힘들겠다 하는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그 외....

- 연금 보험료 면제

출산 전후에 출산을 이유로 직장을 잠시 쉬는 경우, 

건강보험료, 연금 보험료의 부담이 면제된다고 한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세금, 보험료 같은 게 비싸다.... (월급날 명세서 보고 뜯긴 주민세, 보험료 등을 보면 피눈물남...)

찾아보니 회사(事業主)가 신청을 하는 거라고 하니, 회사가 해주겠지만 혹시 모르니 알고 있도록 하자.

내가 출산하는 건 아니지만, 나도 출산휴가 받을 수 있으려나....

후생연금 보험료 면제 / 국민연금 1호 피보험자(자영업자)도 면제라네요

 


사실 이외에도 이것저것 많던데,

이외에 새로 알게 되거나, 위 내용들의 더 자세한 내용 등이 있으면 추가해야겠음

 

혼인신고처럼, 

출생신고도 한국이랑 일본에서 해야 할 듯한데, 

다음은 출생신고에 대해서 좀 알아보고 업로드할 예정임

조금 시간이 흘렀지만, 나의 메모 겸 해서 글을 남긴다.


한국(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칸사이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일본에의 입국에 준비할 서류는 그렇게 많지는 않았다.

  • PCR 검사 결과 증명서: 일본의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에서 발행한 정해진 증명서포맷에 검사결과가 적혀있어야 한다. 물론 대응을 해주는 검사장에서 검사를 받고 증명서를 받아야 했다. 참고로 나는 부산의 씨젠의료재단이라는 곳에서 검사를 받고 당일날 결과를 메일로 받았다. (https://direct.seegenemedical.com/main_kor/)

Certificate of Testing for COVID-19.pdf
0.59MB

  • 백신접종증명서: 당시 오미크론으로 백신의 접종/미접종에 상관없이 전원 격리조치였기때문에 필요하진 않았지만, 만약을 위해 지참을 했다. 지참시에는 원본 + 복사본을 3장 정도 가지고 갈것. (복사본을 검역측에서 가지고가야하는 경우도 있는듯)

내가 가져간것은 위에 2개 서류 뿐, 나머지는 다 준다. 비행기에서 종이를 한뭉텅이 주는데,  다 받으면, 이래많다. (역시나 종이를 좋아하는 일본이라 그런지, 종이를 엄청 많이 주니까, 클리어파일같은거 가져가면 좋을듯)

공항도착부터 시설격리까지는 아래와 같은 절차였다.

  1. 공항도착
  2. PCR검사 (타액검사)
  3. 체온검사
  4. 지참서류확인
  5. 핸드폰에 어플 설치 및 사용법 설명
  6. 검사결과 대기
  7. 검사결과 통지 후 격시시설로 이동

위의 1번에서 7번까지 공항에서 검사 및 대기시간은, 약1시간 30분정도 였다.

어려운건 없었고, 적으라는거 적고 하라는거 하고 내라는거 내면 별 문제없이 수속할 수 있었다.

나는 오사카의 APA호텔에서 격리를 하게됬고 이동시간은 약 3시간정도 소요.

격리기간은 5일(사람마다 다름).

 

격리이야기는 추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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